수익률과 점유율, 그리고 로마와 몽골의 차이

 

1. 스타트업의 겨울

불경기를 맞아 스타트업들이 험한 골짜기를 지나고 있다. VC들은 LP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투자 동결로 인해 자체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기업들은 직원들 월급조차 제대로 주기 힘든 상황이다. 2008년 경제위기와 2020년 covid19로 인한 수차례 거대한 규모의 양적완화 덕분에 시장에 돈이 풀렸다. 이에 힘입어 최근 10여년간 스타트업들은 수익을 내는 것보다 덩치를 키우는 것을 우선시하며 사업을 전개했다. 이는 상당히 효과적인 전략이었다. 그러나 2022년 이제 다시 세계경제가 혼란한 때가 왔고, 이러한 사업 전략의 부작용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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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장, 성장, 또 성장

스타트업은 거대기업들의 방해를 물리치고 어떻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거대기업들은 외부에서 볼 때는 넘어서기 불가능해보이지만, 사실 내부적으로 업무가 세분화되어있고 그 속에는 여러 팀이 존재한다. 결국 어떤 산업에서 성장하고자하는 스타트업은 기존 기업의 특정 팀과 경쟁하는 셈이다. 때문에 아직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영역일수록 스타트업들의 성공가능성은 높아진다. 왜냐하면 거대기업 내 팀은 전사 차원의 지원을 받기 힘들 가능성이 크며 오히려 복잡한 의사결정 프로세스 등으로 인해 사업 전개를 효과적으로 해나가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성공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아직 시장이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사이, 기존 플레이어들이 미적거리고 있는 바로 그 때, 빠르게 시장을 장악한다. 이후 시장이 주목을 받을 때쯤, 기존 플레이어들도 서서히 전사차원에서 싸움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속도가 생명이다. 적자가 나도 상관없으니, 뛰어난 팀원을 모집하고 열성고객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한다. 부족한 자금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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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장과 내실다지기

마치 옛 로마와 몽골의 무서운 확장 전략과 같은 이 사업 전략은 실제로 매우 효과적이다. 실제로 전세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이 전략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시장의 돈이 감소하고, 팽창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상황 하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많은 기업들은 몽골제국의 쇠퇴처럼 무너진다. 하지만 로마제국처럼 이 어려운 시기를 결국 극복해내고 살아남아 한층 더 성장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1. 운좋게 어려운 시기가 오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고 탄탄한 수익모델을 구축한 경우이거나

2. 처음부터 확장과 더불어 수익 또한 염두해두고 사업을 진행한 경우다.

결국 둘의 공통점은, '수익이 나는가' 이다.

 

몽골은 탁월한 군사 전략으로 거대한 제국을 설립했으나, 지속가능한 사회경제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정착시키는데 실패했다. 정치적으로 분열되고, 사치와 향략 그리고 차별 정책과 소금 등 생필품 가격 폭등으로 인해 민심을 잃고, 군사 기술 우위를 잃고, 결국 무너졌다. 반면 로마제국은 끊임없이 크고 작은 위기가 닥쳤으나, 그 때마다 시대상에 알맞도록 사회경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여 살아남고, 오히려 더욱 강해졌다.

 

국가 존속에 있어 중요한 것이 지속가능한 사회경제 시스템이라면, 기업 존속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상황에 알맞는 지속가능한 수익 시스템이 있어야한다. 스타트업이든 거대기업이든, 지속가능한 수익 시스템이 없으면 위기가 왔을 때 결국 무너질 수 있다.

 

그렇다면 수익률과 점유율 중 수익률이 더 중요한가? 그렇지 않다. 둘 다 중요하다. 그러나 상황에 맞게 둘을 적절히 신경써야 한다. 마치 로마가 팽창과 내실 다지기의 완급을 시대에 따라 조절하며 천 년 이상 성장했듯이 기업도 그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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