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생태계와 Embedded Finance

2022. 12. 8. 21:00Issues & Thoughts/Improvi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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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edded finance is the placing of a financial product in a nonfinancial customer experience, journey, or platform.”

- by Andy Dresner, Albion Murati, Brian Pike, and Jonathan Zell


1. 임베디드 금융이란

“임베디드 금융”이라는 용어를 들어봤는가?

McKinsey & Company의 한 Article에 따르면 임베디드 금융은 고객들이 비금융 서비스 및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접할 수 있게 되는 금융 상품을 의미한다. 비금융기업들이 제공하는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임베디드 금융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자동차 시스템에 수집되는 실시간 정보를 통해 운전자의 사고위험과 수리비용을 예측하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베디드 금융의 역사는 길지만,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7년쯤부터다. 심지어 용어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다. 그만큼 현재 주목받고 성장하고 있는 금융 시장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겠다.


2. 반도체 산업과 금융 산업

흥미롭게도, 반도체 산업의 구조를 살펴봄으로써 임베디드 금융 산업을 보다 생생하게 그림 그려볼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은 설계, 웨이퍼 생산, 패키징, 테스트, 판매, 유통 등의 과정을 거쳐 제품을 endpoint까지 전달하게 된다. 이때, 이 모든 과정을 종합적으로 진행하는 기업인 IDM(종합 반도체 기업)이 있는가하면, 설계만 진행하는 칩리스 기업, 웨이퍼 생산 및 패키징과 테스트를 진행하는 파운드리 기업 등, 다양한 유형의 기업들이 반도체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By Mesotes

 

금융 산업 또한 근래까지는 종합적으로 전 프로세스를 총괄하는 전통적인 금융 기업들로 구성되어있었다. 그러나 현재 금융 생태계는 마치 전문 업무를 지닌 기업들이 존재하는 반도체 생태계처럼,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속속들이 탄생하고 있다. 나아가 마치 애플, 테슬라 등의 비반도체 기업들이 각자에게 필요한 반도체칩을 직접 설계하는 것처럼 비금융 기업들이 금융 생태계에 편입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By Mesotes


3. 금융 산업의 미래

그렇다면 이제 금융 생태계를 구성하는 4가지의 프로세스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각 분야에서 부상하는 신성을 떠올리거나 향후 가능할만한 잠재적 비즈니스 모델들을 즐겁게 고민해보자.

 

1. 리스크 및 유동성 관리

"금융"이란 결국 신용을 바탕으로 돈이 남는 이에게서 돈을 받아 돈이 필요한 이에게 돈을 빌려주어 원활한 경제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신용을 다루는 것은 고난이도의 업무이며 따라서 리스크와 유동성을 관리하는데에는 많은 경험과 노련한 노하우가 요구된다. 2022년 발생한 글로벌 2위 중앙화된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의 파산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리스크 및 유동성 관리는 신생 금융 기업들에게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혹여라도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이 금융 생태계의 많은 몫을 떠오르는 경쟁자들에게 내어준다해도, 이 분야에서만큼은 여전히 그 강점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결국 이는 개인적인 추측일 뿐, 미래에 첨단 금융 인공지능 기술로 무장한 신생 기업이 기성 금융 전문가들의 성과를 능가하고 이 분야를 잠식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2. 기술 및 운영

기술 및 운영은 금융 생태계가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인프라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기술, 데이터 관리 및 활용 기술, 결제망 등 네트워크 기술, 인공지능 등 알고리즘 기술, 그 외 모든 기술들과 이들을 똑똑하게 운영하는 이 분야는 빅테크 기업들이 슬며시 끼어들기 좋은 분야다. 지금까지는 본 분야가 전통적 금융 기업들에게 있어 단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보조적 역할을 수행했다. 예를 들어, 국내 시중은행들에게 있어 디지털 직군은 세일즈 직군 용사들에게 훌륭한 무기를 제공하는 대장장이와 같았다. 하지만 이제 금융 상품과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소비되는 모든 일련의 과정은 기술을 빼고는 말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즉, 은행의 무게중심이 세일즈에서 기술로 옮겨지지 않는다면, 그 은행은 시장에서 완전히 도태되거나 기존에 비해 상당히 축소된 역할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분야에서 떠오르는 대표적인 강자의 예로 미국 센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Plaid를 들 수 있다. Plaid는 은행과 핀테크 업체 간 API를 설계하고 제공한다. 은행 입장에서 Plaid의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핀테크 업체들과 하나하나 계약하며 소비자들에게 도달해야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핀테크 업체들 입장에서도 수많은 은행들과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제휴하는 대신 약간의 수수료를 Plaid에게 지불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Plaid는 2021년 4월 미화 4억 달러가 넘는 Series D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서 주목해야할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라 생각한다. 기존 금융시장 참여자들에게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사실 그다지 매력이 없다. 이미 그동안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구축해왔던 IT 기술로도 블록체인 기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의해야할 점은, 첫째로 블록체인의 퍼포먼스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둘째로 탈중앙화를 적용한 새로운 유형의 제품 및 서비스는 이제 막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는 은행이 관리하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중앙화된 거래소가 망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태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탈중앙화된 금융 시장에서는 다를 것이다. 물론 이 추측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정부를 비롯한 기존의 "규칙 정의자"들의 입장에서 탈중앙화는 그리 달갑지 않기 때문에, 진정으로 탈중앙화된 금융 시장이 실제로 도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언하기 힘들다.

 

3. 상품 및 서비스

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각종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분야다. 테슬라가 제공하는 보험 서비스가 여기에 해당하며, 한국의 토스 또한 이 분야에서부터 시작해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2계층인 "2. 기술 및 운영" 분야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분야로, 테슬라의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기술을 통해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때문에 수많은 테크 플레이어들이 이 곳을 통해 금융 생태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4. 유통 및 판매

금융 생태계의 endpoint로, 소비자 혹은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맞닿아있는 부분이다. 화이트 라벨링 또한 유통 및 판매에 속해있다 할 수 있다. 이 분야에 특화된 강자로 미국의 금융상품거래 앱 서비스인 로빈후드가 있다. 보다 정확히 구분하자면 로빈후드는 "3. 상품 및 서비스"와 "4. 유통 및 판매"에 걸쳐 있는 기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분야는 금융 생태계 4개 분야 중 가장 진입장벽이 낮으나, 그만큼 출혈 경쟁이 심하다. 하나의 참신한 신생 기업이 등장하면 이를 모방한 경쟁자들이 순식간에 생겨난다. 때문에 네트워크 효과와 앵커링 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가능한 빠르게 소비자를 확보하고 그들을 붙잡아 놓을 수 있어야 한다.


더 자세히 알아보기

Embedded finance: Who will lead the next payments revolution? - McKinsey & Company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의 성장과 규제 - Korea Capital Market Institute

 

 

 

 

-모든 이미지는 직접 제작, 혹은 Royalty Free-

 

-살아가며 느끼고 배운 점들-

 

-특정 집단의 의견이 아닌 개인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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