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 (Key Currency)

2023. 2. 2. 21:00Industry/Termi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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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외환시장에서 금융거래 또는 국제결재의 중심이 되는 통화


1. 페트로 위안

2022년 12월 초, 중국이 원유 결제를 할 때 중국 위안화를 통화로 지불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비록 12월 말 중동 산유국들의 거절로 인해 이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 사건은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에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

우리는 흔히 ‘기축통화‘, ’달러 패권’과 같은 용어들을 종종 사용하곤 한다. 과연 기축통화란 정확히 무엇인가? 달러 패권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2. 기축통화란?

기축통화란 무엇인가. 사실 기축통화의 정확한 정의와 어떤 화폐가 기축통화에 포함되는지에 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대부분이 동의하는 기축통화의 특징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들 수 있다.

1. 높은 신뢰성
2. 충분한 유통량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보통 당대 패권국의 통화가 기축통화가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그 시대의 무역 및 외환 거래에서 핵심적으로 사용된다. 그렇디면 현재 2023년, 기축통화는 미국 달러만 존재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유럽의 유로, 일본의 엔, 중국의 위안, 심지어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등도 기축통화권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영향력 있는 기축통화”는 명실상부 미국 달러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상을 “달러 패권”이라 한다.


3. 달러 패권의 역사

달러 패권의 시작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있었던 브레튼우즈 회의가 시발점이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인해 유럽의 패권은 저물었고,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때를 기점으로 미국 달러가 금본위제로 묶여 세계 기축통화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체제를 브레튼우즈 체제라 부른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가 안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브레튼우즈 체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미국은 냉전으로 인해 유럽, 일본 등에 막대한 원조를 하고,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등으로 치르며 재정적자를 보기 시작했다. 때문에 떨어지는 달러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금을 팔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1947년 세계 금의 70%를 보유하던 미국은 약 15년 후에는 그 보유량이 50%로 줄어들었다. 그러자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달러의 가치를 의심하게 되었고,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안전 자산인 금으로 교환해달라며 미국에게 요청을 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미국은 1971년 중대한 발표를 하게 된다. 이른바 닉슨 쇼크다. 미국은 더이상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골자다. 그리고 1976년 현재의 변동 환율체제인 킹스턴 체제가 정립된다. 이를 통해 미국은 더이상 달러를 금으로 바꿔 줘야하는 부담감을 덜 수 있었으나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그 유통량을 늘리고 그 신용을 확보해야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조치 중 대표적인 것이 원유 결제를 달러로만 가능하게 한 것이다. 원유는 현대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필수품이다. 한편 천연자원으로서 특정 지역에서만 대량 획득 가능하다. 한정된 공급과 어마어마한 수요라는 특징의 석유 덕분에, 중동 산유국들은 원유 결제 대금을 달러로 하는 대신 그들의 지역 패권과 안보를 미국으로부터 보장 받을 수 있게 되었다.


4. 기축통화국의 장점

기축통화국이 됨으로써 얻는 대표적인 이득, 즉 세뇨리지 효과는 무엇일까? 가장 큰 것은 높은 수요로 인한 경제적 이득이다. 예를 들어 각국의 은행들은 기축통화의 외환보유액을 늘리기 위해 기축통화국의 채권을 사고 싶어한다. 이때 기축통화국은 채권의 금리를 낮게 조정 가능하다. 비록 불만이 있는 국가가 있더라도 어쩔 수 없이 기축통화국의 화폐 보유를 위해 그 채권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축통화국은 이렇게 마련한 낮은 이율의 자금으로 국내에서 여러 투자를 진행하며 발전적인 정책을 펼 수 있게 된다.


5. 기축통화국의 단점

한편 마냥 좋은 점만 있지는 않다. 뉴스에서 종종 미국 대통령 출마 시기에 미국의 빚이 너무 많다는 안건이 종종 쟁점이 된다. 바로 트리핀 딜레마 (Triffin's Dilemma) 문제다. 미국의 입장에서 자국 통화가 국제사회에서 널리 사용되어야 기축통화로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무역적자를 감수해야한다. 즉, 기축통화국은 국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경상수지 적자를 일정 부분 감수해야하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6. Next Hegemony

이번 중국의 ‘페트로 위안’을 향한 꿈은 좌절되었다. 위안화는 여전히 국제 결제 대금으로 그 위세가 달러에 비해 약하며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비중에 있어서도 중국의 위안화는 미미하다. 무엇보다 국제 사회에서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하는 중국이라는 국가는 아직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자국 통화를 핵심 기축통화로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영국의 파운드를 미국의 달러가 대체했듯이, 언젠가 미국의 달러 또한 또다른 통화로 대체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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