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s & Thoughts/Improvisati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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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로 현상과 연대의식
“Only tribes held together by a group feeling can survive in a desert.” - by Ibn Khaldun through Muqaddimah 1. 시중은행과 토스의 차이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다들 한 번 이상쯤은 국내 모바일 은행 앱들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흥미롭게도, 사람들에게 사용하기 가장 편리했던 것이 어느 은행의 앱인가 묻는다면, 10명 중 8명 이상은 토스뱅크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토스뱅크의 앱과 다른 시중 은행들의 앱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가장 크게 눈에 들어오는 차이점은 앱을 열었을 때 보이는 첫 메인화면의 다름이다. 토스뱅크 앱의 첫인상은 깔끔하고 직관적이며 사용자 친화적이다. 유저가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한눈..
2023.02.09 -
WEB3.0을 어떻게 정의할까
“Web 3.0 is a term that is sometimes used to refer to the next generation of the World Wide Web, which is expected to be more intelligent, interactive, and semantically aware than the current version of the web (Web 2.0).” - by ChatGPT 1. 생각 시작하기 WEB3.0이라는 용어를 들어봤는가? 누군가는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 시스템을 떠올린다. 누군가는 인공지능을, 또 누군가는 메타버스를 떠올린다. 어떤 이들은 이를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용어로 여긴다. 한편 일각에서는 WEB3.0의 도래를 믿고 분주히 준비중이다. 이 글은,..
2023.01.12 -
블록체인과 기성 권력의 중앙통제
1. 현대미술과 CIA 잠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듣고 넘어가자. 혹시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현대미술의 아버지는 CIA다." 냉전 당시 소련과 미국의 대립은 치열했다. 이는 미술의 영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소련은 미술을 통해 프로파간다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들의 그림은 사실적이고 영웅주의적인 성격을 띄었다. 2020년대인 현재, 아직까지도 뉴스를 통해 시뻘건 글씨로 장식된 북한의 선전 포스터를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인들에게 있어 너무나도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느껴지고, 심지어 조소마저 나오는 페인팅들이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생각과 감정이, 사실 치밀하게 설계된 계획에 어느정도 기인한 것이라면? 흥미롭지 않은가. 놀랍게도 냉전 초기 소련의 선전 활동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매혹됐..
2022.12.22 -
금융 생태계와 Embedded Finance
“Embedded finance is the placing of a financial product in a nonfinancial customer experience, journey, or platform.” - by Andy Dresner, Albion Murati, Brian Pike, and Jonathan Zell 1. 임베디드 금융이란 “임베디드 금융”이라는 용어를 들어봤는가? McKinsey & Company의 한 Article에 따르면 임베디드 금융은 고객들이 비금융 서비스 및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접할 수 있게 되는 금융 상품을 의미한다. 비금융기업들이 제공하는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임베디드 금융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자동차 시스템에 수집되는 실시간 정보를 통해 운전자의..
2022.12.08 -
은행 영업점의 역할
1. 비대면 금융 시대의 도래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신한은행이 모바일 뱅킹앱 쏠(SOL)을 기존의 코어뱅킹에서 분리해 비대면 전용 디지털 뱅킹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2022년 10월 말부터 새롭게 구축된 모바일 앱을 선보이게 됐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MSA 구축을 통해 기능을 빠르게 추가하고 수정하는 등 상황에 맞는 유연한 개발 및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심지어 향후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 또한 고민 중이라 한다. 폐쇄적이기만 하던 시중은행의 변화를, 비록 속도는 더디지만, 긍정적이라 생각하며 개인적으로 응원한다. 이처럼 비대면 채널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미 2020년 8월 기준 4대 시중은행의 비대면 신용대출 약정 수는 영업지점 신용대출 건수보다 많으..
2022.11.17 -
수익률과 점유율, 그리고 로마와 몽골의 차이
1. 스타트업의 겨울 불경기를 맞아 스타트업들이 험한 골짜기를 지나고 있다. VC들은 LP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투자 동결로 인해 자체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기업들은 직원들 월급조차 제대로 주기 힘든 상황이다. 2008년 경제위기와 2020년 covid19로 인한 수차례 거대한 규모의 양적완화 덕분에 시장에 돈이 풀렸다. 이에 힘입어 최근 10여년간 스타트업들은 수익을 내는 것보다 덩치를 키우는 것을 우선시하며 사업을 전개했다. 이는 상당히 효과적인 전략이었다. 그러나 2022년 이제 다시 세계경제가 혼란한 때가 왔고, 이러한 사업 전략의 부작용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 성장, 성장, 또 성장 스타트업은 거대기업들의 방해를 물리치고 어떻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거대기업들은 외부에서 볼..
2022.11.03